PDF문서재단 성명서 -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및 산업유산정보센터 개관 등 관련(2020. 6. 29.)_국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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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및 산업유산정보센터 개관 등 관련 -

□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일본 정부의 메이지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 개관한 「산업유산

정보센터」에  ‘한국인  등  강제 노역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제외’한  것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 정부에 즉각적인 시정조치와 약속이행을 촉구한다.

□ 한국 정부는 일본 규슈(九州) 소재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탄광 등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가 발생한 

작업장에 대해 일본 정부의 메이지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반대했다.

□ 이에 대해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일부 근대산업시설에서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하여 강제동원 된 후 가혹한 조건에서 노역을 한 일이 존재하며,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 설치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  그러나 최근 도쿄에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에는  일본  정부가 당초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그치지 않고, ‘강제동원 된 한국인과 관련해 학대와 차별이 없었다’는 인터뷰 등 왜곡된 전시물이 

설치·상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음과  동시에  국내외 

약 780여 만명이 넘는 강제동원 피해자의 울분을 자아내고 있다.

□  현재  우리  정부가  파악한 규슈(九州)와 야마구치(山口) 강제동원 작업장은 약 8백여 개소 이상이며, 

이 중 군수공장은 140여 개소에 달한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강제동원 기업은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광업, 일본제철, 스미토모, 히타치 등으로, 이 지역의 강제동원 피해자는 3만 7천여 명, 현지 

사망 2천 5백여 명, 행방불명 6백 7십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 이 중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조선소 등은 1945년 8월 9일 원폭 투하 당시 및 그 이후 한국인 

강제동원자들을 복구 작업에 투입하여 나가사키(長崎)에서만 1만여 명의 사망 및 총 2만 여 명의 
피폭 피해를 입었다.

  ○ 특히 하시마(端島)는 강제 노역된 한국인들에게 가장 끔찍한 작업장이었다. 철저하게 고립된 섬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열악한 노동조건과 폭력, 차별, 익사 사고 등은 지옥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국인 피해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 일본이 자랑하는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의 이면에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피와 땀, 눈물, 강요된 

죽음의 노동 등이 서려있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강제 노역의 실태가 빠져 버린 산업유산

정보센터의 전시내용은 근대산업시설의 일면만을 보여주는 부정확한 역사의 단면이라 할 수 있다.

□  이에  우리  재단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및  유족들을  대신하여,  일본이  진실로  근대산업시설의 

참모습을 보이고자 한다면 ‘빛의 이면에 드리워진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희생과 그 역사적 사실 

또한 올바르게 보여주어야 할 것’임을 촉구하는 바이다.

2020. 6. 29.

재단법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