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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일제 강제동원 UCC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나에겐 아직 봄이 오지 않았소
  • 등록일
    2020-09-02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56
  • [제1회 일제 강제동원 UCC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나에겐 아직 봄이 오지 않았소 - 최한비

    #기획의도​
    일본으로 강제동원되었던 희생자들의 유골이 광복을 맞은 지 7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국가총동원법 비호 아래 이루어졌던 일본의 여러 만행들 가운데 강제동원 중 특히 노무 부분에 관해선 지금껏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것 같아 이번 기회를 통해 심각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그저 객관적 사료로서의 아픔이 아닌, 개인이 가진 아픔과 역사를 비춤으로써 좀 더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을 얻고자 했다.

    동영상 자막:
    여보시게 잠시만 내 이야기를 들어주겠소.
    75년간 남의 땅 아래에 누워 외로이 가슴 속에만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나에겐 아직 봄이 오지 않았소
    1925년, 나는 부산의 작은 바닷마을에서 태어났소.
    내 고향은 사월이 되면 담벼락마다 수놓인 노오란 개나리 꽃이 참 아름다웠소.
    설렘을 안고서 봄을 기다리는 개나리 꽃을 보며 나는 평생 이 담벼락을 끼고 살리라 다짐했지.
    그러나 나라 잃은 자에겐 소박한 소원 하나도 허락되지 않았소.
    열일곱, 그 해의 봄이 내 인생 마지막 봄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더욱 있는 힘껏 고향의 봄내를 가슴 가득 마시울 것을.
    1941년 6월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일본 경찰에 등 떠밀려
    나는 그렇게 고향에 마지막 인사도 못남기고
    동해를 아주 영영히 건너버렸소
    나가사키현 '군함도'
    강제동원
    일본이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국가권력에 의하여 실시한 인적·물적 자원에 대한 동원정책
    1938년 제정된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국외로 강제동원된 조선인은 125만 명으로 추산된다.
    살이 타들어 가는 열기, 배가 찢어질 듯한 배고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지옥에서의 삶은
    생각보다 일찍 나를 놓아주었소.
    갱도가 무너지며 떨어진 바위에 깔려 내 몸이 처참히 으깨졌다지.
    갱도에선 하루에 몇번이고 사람들이 죽었고, 나는 그 흔한 죽음 중 하나일 뿐이었소.
    그렇게 내 몸뚱이는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한 채 버려졌소.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1945년 8월 15일
    나는 죽어서라도 그리운 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었소.
    그런데 말이오. 정말 이상한 일이오.
    내 몸뚱이 위에 쌓인 흙은 단단히 굳어 갔소.
    이제는 풀도 무성하여 내가 누운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겠소.
    나는 그렇게 75년의 세월 동안 남의 땅 위에 누워
    고향의 봄을 기다리고 있소.
    강제동원으로 희생된 한국인 수십만 명
    그러나 국내로 봉환된 유골과 위패는 겨우 1만 여위
    제 2차 세계대전 가해국 중에서 피해국에 일체의 유골을 송환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
    일본
    그들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music "Tracer" by 평범한 피아니스트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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