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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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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동원 현장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 기증

관리자 2016-12-26 1983
◯ “광부 숙소나 위안소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곳으로, 지역 주민들조차 존재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역사관에서 기증 자료들을 전시·연구에 활용하여 대중에게 알려준다면 점점 잊혀져가는 기억에 다시 한번 숨결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한일문화연구소 김문길(金文吉, 71세 1945년생) 소장은 지난 20일 유물기증이 끝나고 이같이 말했다. ◯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관장 김우림)은 12월 20일(화) 오후 2시 부산 수영구 소재 한일문화연구소를 방문해 유물을 수증하였다. 유물수증 후에는 유물기증원 작성과 기증증서 수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 기증유물은 조세이 탄광[長生炭鉱]자료 4건, 야나기모토 해군비행장[柳本海軍飛行場]내 위안소 자료 15건, 복제 삿쿠(サック:콘돔) 1건 8점이다. ◯ ‘조세이 탄광’은 야마구치[山口]현 우베[宇部]시에 위치한 수 킬로미터의 해저 갱도가 있는 곳으로 작업환경이 위험하다고 소문나 일본인 노동자들이 발길도 두지 않던 곳이다. 1942년 2월 3일 비극적인 해저 갱도 수몰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사망자 183명 중 조선인 사망자가 136명에 달하였지만 현재까지도 유골 수습이 이루어지지 못해 유가족에게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김 소장이 기증한 조세이 탄광 자료는 약 10여년 전 수차례 현장을 방문하여 광부 숙소 내·외부에서 수습한 자료들로 안전모·헤드랜턴·수통 등 갱도 내에서 사용하던 작업도구이다. ◯ ‘야나기모토 해군비행장’은 나라[奈良]현 텐리[天理]시에 위치한 군 비행장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건설되었다. 앞선 연구를 통하여 비행장 내 위안소 2개소의 존재가 밝혀졌다. ◯ 야나기모토 해군비행장 내 위안소 자료는 김 소장이 비행장 내 위안소를 방문하여 수습한 자료들로, 대형 대바구니·저고리·도시락 등 당시 위안소‘위안부’들의 생활용품이다. ◯ 김 소장은“특히, 대바구니는‘위안부’들이 자신의 전재산인 소지품을 보관·이동에 사용한 자료로 당시의 생활 일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라고 전하였다. ◯ 기증자료 중 유일한 복제품인 삿쿠는 김 소장이 일본 지인으로부터 얻은 것이다. 삿쿠는 일본 내에서 실시한 위안부 관련 전시에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전시 종료 후 김 소장에게 전해져 보관되었다. 강제동원 당시 삿쿠의 명칭은‘돌격 일번’으로 불리었는데, 기증 삿쿠의 포장 봉투에 인쇄된‘突擊 一番(돌격 일번)’이 당시의 증언을 뒷받침해 주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 역사관 관계자는“삿쿠는 실물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복원되어 역사관 전시·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편, 김 소장은 안용복·박어둔 기념사업회 추진책임위원 이사, 임진왜란 코무덤 연구 환국학술부장 등 한일관계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