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네비게이션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3월] 포모의 소장자료 소개 '조선인을 징집하라'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2024-02-28 196
첨부파일

조선인을 징집하라


징병제 선전을 위한 홍보물 이야기 -


흥아대박람회 포스터[구입739, 대동아전쟁완수 징병제실시기념 흥아대박람회]

 

경상북도 대구부 대구일일신문사 주최, 조선총독부·진해경비부·조선군보도부·국민총력조선연맹·경상북도·대구부 후원으로 

1943101일에서 115일 사이 대구에서 개최된 흥아대박람회의 포스터이다

포스터 속에는 대동아공영권 지도와 총검이 그려져 있다.

 

조선인 징병제의 배경에는 전쟁의 장기화에서 비롯되는 일제의 병력 부족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사실 조선인을 대상으로 한 병역문제는 이미 만주사변 이듬해인 1932년부터 제기되었다. 중일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본토의 병역법을 조선에 시행할 필요가 생겼으나. 당시 조선인의 보통교육의 정도에 비추어 아직 징병제를 도입하기에는 시기상조라 여겨 지원병제도를 시험적으로 실시한 것이다.

일제는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이후 조선인들의 전쟁 참가를 유도하고, 사상적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내선일체[內鮮一體]’라는 강력한 정치적 슬로건을 내세웠다. 정신적으로 황국신민으로서의 천황에 대한 충성을 고양시키고, 정치적으로 교육령 개정이나 지원병제도의 창설을 통해 신민의 대우를 받게 한다는 명목이었다.

1941년 진주만 공격을 개시로 연합국과의 전투에 들어간 일제는 태평양 전쟁의 장기전에 대비한 군사력 보충을 위해 조선인을 징집할 것을 결정하고, 194331일 징병제를 법률로 공포, 같은 해 8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조선총독부는 징병제 시행준비위원회 규정을 마련하고 국민총력연맹조직을 이용하여 징병제에 대한 홍보활동을 실시하도록 하였다.

 

 

반도의빛 11월호 제71[구입785, 半島], 조선금융조합연합회 발행

 

징병제 실시 공포 이후, 친일 문인들과 지식인들이 언론을 통해 징병제 시행에 화답하면서, 각종 홍보물과 잡지 등에는 징병제를 지지하는 글들이 우후죽순처럼 실렸다. 반도의빛은 조선총독부의 관변단체인 조선금융조합연합회의 기관지로, 국가총동원법에 의거하여 정보 통제·선전업무의 일환으로 출간되었다. 일제의 침략전쟁 수행을 위한 근로보국, 전쟁 참여 독려를 비롯한 일본의 신민 통치 정책을 선전하는 대표적인 매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조선에도 지난 81일부터 빗나고 명예스러운 징병제도가 실시됨에 따라 우리 조선 젊은이들도 이제로부터 당당한 진군의 나팔에 맞춰서 저 포학무도한 미영격멸의 성전에 나아가게되였슴은 우리들 누구를 물론하고 한가지로 기뿌고 감격하야 마지안는 바이다.

반도의빛 11월호 제71- ‘징병보험이야기머리말

 

우리어린것들에게서 장차 성인이되여 칼과총을메고 국가를위하여 저벅저벅행진하는것을볼수잇슬 때 우리의가슴은 깃븜으로 흔들려지고 우리의발거름은 구름을탄 듯, 것뜬것뜬걸려질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로하여곰일잘하게만드는 깃븜이아니고무엇이겠습니까. (중략)우리들의자녀는 황군이되고 황국의초석이될 나라의보물입니다. 이러한보물을훈련하는일에 전심전력하여야겠습니다.

반도의빛 10월호 제70- ‘반도의 어머니에게 바람본문

 






*참고자료

최영호(1996), 일제의 신민화정책에 관한 연구, 國史館論叢 67, 292

조유경(2016), 태평양 전쟁기(1941-45) 잡지 半島의 표지 이미지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석사논문

한겨레 야만한 조선인” “모범 보인 전사일제 포스터 속 야욕의 30[&생각](2023.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