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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5월]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특별전 ‘또 다른 수탈收奪’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2023-04-28 331

지난 120일부터 319일까지 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어린이 겨울방학 특별전 또 다른 수탈收奪를 진행했습니다다. 전시실 입구인 기억의 터널에서부터 엉엉 울어버리는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강제동원의 역사를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결론을 내린 것은 바로 동물이었습니다. 비록 기획자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눈으로만 예뻐할 수 밖에 없는 겁쟁이이지만, 동물이라면 어린이들이 무섭고 어렵지 않게 전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전시는 일제 수탈로 빼앗긴 동물들을 위로해주고 다시 영혼을 되찾아주자라는 스토리로 구성하였습니다. 입장하면 보이는 소, 돼지, , 토끼, , 고래, 멸치, 정어리 8가지의 동물들은 일제시기 수탈당한 대표적인 동물들입니다. 일제 수탈로 인해 영혼이 빼앗겼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동물들은 모두 '종이'로 제작하여 연출하였습니다


미디어존에서는 동물들이 어떻게 수탈당했는지 '도트 애니메이션'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흰 캔버스를 영상 위로 갖다 대면 8가지 동물들의 수탈 과정을 자세하고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체험으로, 돼지가 소시지로 나와 아이들을 슬프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디어존을 나오면 볼 수 있는 에필로그 존에서는 수탈당한 동물들에 색을 칠함으로써 수탈 동물들을 위로해주고 영혼을 되찾아 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수탈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자석 놀이 공간을 마련하여 전시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복도의 갤러리존에서는 수탈된 동물들과 관련된 사진과 쇼트 애니메이션을 전시하여 관람객이 당시의 아픔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습니다.


도트 애니메이션  


강제동원은 인적, 물적, 자금 등 한반도에 있는 일체가 그 대상이었습니다. 강제동원은 조선인에게 직접 행해지기도 했지만 동물수탈과 같은 물적수탈이 이루어지면서 물가가 급등하는 등 조선인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죽고 죽이는 전쟁을 위해 우리 곁의 동물들이 희생당했다는 것, 공황 이후 힘들었던 조선인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다는 것. 과연 이것을 위한 전쟁은 필요한 것이었는지,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또한 강제동원의 아픔이 미래세대에게 조금이나마 공유되었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