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소개

국민통합과 평화, 인권신장에 기여

인사말

강제동원 개념 이미지

2023년 1월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특별위원·자문위원 연석회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재단은 2014년 설립 이후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를 돕는 국내 유일의 재단이자,
부산에 있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운영하는 기관치고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3월, 한일간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강제징용 대법원 승소자의 판결금 지급문제를 우리 재단에 맡기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재단의 위상과 업무 내용은 크게 달라질 것 같습니다. 재단은 원고들을 만나 정부가 마련한 해법에 대해 정중하게 설명하고, 민간 기업과
단체, 개인의 자발적 기여를 통한 판결금 지급 재원을 마련하며, 이 업무를 차질없이 처리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와 적법한 절차를 준수함으로써
이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 말고도 재단이 할 일은 많습니다.
피해자와 유족들을 위한 추도, 위령, 복지, 연구, 문화 사업 등은 꼭 필요한 일이고, 이는 재단의 변함없는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재단의 고객인 피해자와 유족들, 예산을 지원하는 국민이 더 만족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선택과 효율적인 집중을 통해 기존
업무를 진화시켜나가겠습니다.

시간, 공간, 인간이라는 세 가지 변화에 맞춰 재단도 능동적으로 변신하겠습니다.
시간은 기억을 지웁니다. 2025년이면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꼭 80년이 됩니다. 그동안 많은 피해자와 유족들이 세상을 떠났고,
그들의 고통과 회한을 기억해야 할 우리의 관심도 점점 옅어지고 있습니다. 재단은 피해자의 기억과 우리의 기억을 교훈으로
바꾸어 내일로 넘겨주는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공간은 새로운 도전입니다. 동북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초강대국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북한의 무모한 핵과 미사일 도발,
한일의 뿌리 깊은 역사 갈등, 국제질서를 뒤흔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은 우리에게도 변화와 선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이런 변화 속에서도 피해자와 유족의 이익, 국가의 이익을 조화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마련해 실천하겠습니다.

인간은 모든 것의 중심입니다. 시간이 바뀌고 공간이 변해도 재단의 중심이 일제강점기에 고통받은 피해자와 그 유족이 되어야 함은
변함이 없습니다. 피해자와 유족의 수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제한된 인력과 예산으로 이들이 만족할 만한 정책을 실천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피해자들이 재단의 존재가치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재단이 하는 일은 불행한 역사를 경험한 대한민국이 이를 극복하고 좀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만 할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이행기 정의(移行期正義·transitional justice)’라고 하지만, 어떤 말로 표현하든 이 일은 재단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고,
혼자 해서는 의미가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장

심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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